요즘 족저 근막염 혹은 발바닥 근막염(plantar fasciitis) 환자가 무척 많아졌네요. 그래서 그간 치료한 몇 가지 케이스를 기억삼아 책을 좀 보고 정리했습니다.
발바닥 근막염(족저 근막염)의 정의와 소견
통증이 주로 발바닥 뒤축에 통증이 오는데요, 심하면 발바닥 전체가 아프기도 합니다. 발뒤꿈치뼈(즉 종골, calcaneus)의 결절부위에서 꽤 가는 근육들이 발가락까지 연결되어 있는데, 이 근육을 싸는 막에 문제가 생긴 것이 족저 근막염입니다. 족저란 발바닥이라는 뜻입니다.
오래 되면 종골에 골극이 형성됩니다. 아울러 병리적으로 족저근막의 미세열상이 생긴다고 하는데, 이 근막(건막)에 긴장도를 증가시키는 원인들로 인해서 입니다. 그 원인들은,
- 과다한 보행이나 마라톤, 조깅 등
-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다든지, 발구르기를 많이 하는 운동(예, 검도 등)
- 평편족(즉, 평발)
- 아킬레스건의 과긴장
등입니다.
증상은 발뒤꿈치 안쪽 종골의 바로 위부위와 발바닥을 따라 발가락쪽으로 2cm 이내 지점에 통증과 누르면 아픕니다. 특징적으로는 아침에 깨어서 첫 발을 내디딜 때, 앉았다가 일어날 때 가장 심하구요, 몇 걸음을 걷고 나면 통증이 덜해집니다. 장기화되면 아침부터 오후까지 다 아픕니다.
남자보다 여자에서 2배 정도 많이 생기는 장애라고 알려져 있구요, 뚱뚱한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마른 체형의 사람들 중에도 이 병에 걸려 고생하시분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.
발바닥 근막염(족저 근막염)의 진단
진찰할 때 종골결절에 압통이 있는지(즉, 눌러서 통증이 있는지) 확인합니다. 간혹 뒤꿈치를 진찰자가 주먹으로 가볍게 툭툭 두드려 봅니다. 압통이나 통증이 나타나면 양성으로 진단합니다.
X-ray 검사는 큰 외상(예컨대 이 통증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린 후 발생했다든지) 후에 골절이 의심될 때를 제외하고는 별로 필요하지 않습니다. 또한 CT나 MRI도 거의 필요하지 않습니다.
발바닥 근막염(족저 근막염)의 치료
교과서에 따르면 약 90% 이상에서 보존적인 치료 즉, 물리치료나 보정구 착용, 찜질, 스트레칭 등으로 완치된다고 하는데요, 실제로 치료해보면 그리 쉽게 낫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. 6개월 이상 만성화된 환자들이 많고 또한 처음에는 한쪽이었다가 점차 양쪽 발바닥까지 다 아프다는 분들이 많습니다.
일반적인 방법으로는 발바닥 깔창(패드), 아킬레스 스트레칭(문틀 스트레칭, indoorway stretching) 등이 있습니다.
정형외과에서는 8주 이상 경과된 만성 환자에게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술한다고 하고 잘못될 때 지방 패드의 괴사가 올 수 있다고 하네요.
저는 이 경우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해서 치료를 결정합니다.
첫째, 국소적인 문제, 즉 발바닥 근막 자체의 문제라면 가열식 화침을 실시합니다. 대개 2~3차례 정도 실시하는데 보통 5~7일에 한 번씩 실시합니다. 평균적으로 40~50% 씩 호전 되어 2~3주 정도면 거의 생활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정도까지 향상됩니다.
둘째, 근막의 문제보다도 척추관절병증이 있어도 발뒤꿈치가 아플 수 있는데, 이 경우에는 척추관절의 치료도 병행되어야 합니다. 주로 심부 약침을 쓰고 디스크나 협착증 같은 중증일 때는 면역봉독요법을 쓰기도 합니다. 통상 심부 약침으로 척추, 관절 등을 풀면서 족저 근막에 화침 치료를 몇 차례 시행합니다. 이 경우는 국소적으로 발바닥만 아픈 것 보다는 치료 예후가 다소 길어질 수 있어서 주2회씩 대략 10-20회 이상 걸리는 듯 합니다. 또한 척추관절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주로 양쪽 뒤축 모두에서 통증이 생기는 경향이 있습니다.
셋째, 발바닥의 근육이나 종아리 근육(비복근, 가자미근 등)의 단축이나 발바닥 근육, 모지내재근 등의 문제일 경우에는 이 단축된 근육들에 침치료, 부항 치료, 테이핑요법 등을 씁니다.